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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시작하기 전에 당부 말씀부터 드린다. 이 글은 꽤 긴 분량의 글이고 깊이 들어가는 링크가 많아 난삽하거나 쓸데없는 글일 수도 있지만, 지적 유희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으로 틈틈이 모아 올려본 것이니 맞는 부분은 취하시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버리는 취사선택을 하면 감사하겠다.

쉬운 이해를 위해 차근차근 읽어주길 바란다.

□ 용어 정리
① 싱크탱크Think tank - 두뇌집단, 지식집단으로 불리는 각 분야의 전문 연구진을 모아 정책입안의 기초가 되는 각종 시스템을 개발 연구하는 독립기관이다. 원래 군사전략과 전술개발을 위해 군과 민간전문가들에게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해주는 조직이라는 의미로 2차 세계대전 중에 도입되었다. 
(참조 - 위키, 오마이기사 - 오바마와 조지 소르스를 움직이는 힘)

② 안티테제Antithese - 반정립, 반대명제. 사전적인 의미는 반대의 의견, 대립하는 이론을 뜻함. 헤겔의 변증법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리스의 소피스트 철학자 '프로타고라스'에서 시작되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Ⅰ. 우리나라 진보 진영의 고민
내 기억으로 우리나라에서 진보진영이 싱크탱크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한 것은 2005∼06년 무렵으로 안다. 그 전에는 IMF조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분으로 극복했다는 우스갯소리 소리가 있었을 만큼 개개인의 역량에 의지한 각개격파식 정책 연구만 이루어지고 있었다. (실제로 IMF 극복조차 그 실마리가 된 카드 대란 등이 있기 전까지 국가 전략 정책이 있었다기보다는 김대중 한 명의 인맥과 비전에 좌지우지되고 있었다.)

이후 싱크탱크의 중요성을 깨달은 보수(수구)진영에서 여러 기관을 설립하자, 뒤이어 진보 쪽에서도 앞다투어 여러 기관을 만들지만, 대부분의 일반인은 그 존재조차 모를 정도로 시스템 구축에 실패한다.

그 결과, 07년 대선 실패와 전임 두 대통령의 서거와 더불어 이명박 정부의 등장과 함께 벌어진 일련의 민주주의 후퇴, 그리고 진보진영을 결집할 정책, 대안부재(반 이명박 또는 반민주주의라는 안티테제만 존재하는 실정)등이 이어지면서 지리멸렬한 상황이 계속된다.

이 와중에 진보진영은 정권을 탈환한 미국 민주당의 성공 요인중 하나로 싱크탱크를 다시 주목하게 되면서, 또 한 번 자신들의 싱크탱크 부재를 절감한다.

그러데, 일부 학자들은 진보진영의 이 시스템 부재로 김대중 대통령이 걸었던 길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역시 마찬가지로 걷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집권 전반기에는 성장을 강조하다, 그 기간에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잘못을 깨닫고 후반기에는 분배와 복지 쪽으로 선회했지만, 이미 부동산 폭등으로 재집권의 단서를 잃어버렸다고 것이다. 또한, 반대 진영임에도 같은 이유로 이명박 정부 역시 노무현 대통령이 걸었던 실패의 길을 한치도 틀림없게 또 걷으리라 내다본다. (게다가 이번에는 개인 역량조차 의심스러운 수준이다.)

이제 위 배경지식을 가지고 아래 글에 언급한 진보진영에서 롤모델로 삼은 미국의 싱크탱크 현황과 현재 진보세력의 그것과 비교해봄으로써, 우리나라 진보 세력의 문제는 무엇이고 한국 정치 발전을 위해 그들이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일반인의 처지에서 조금이나마 그 단서를 얻으리라 본다.

우선 한 유명 블로거의 글부터 시작하겠다. 출처 - http://blog.periskop.info/207

어느덧 2009년도 열흘 남짓 남았다. 그래서일까, 2010년 선거철이 다가오는 징후인지 선거판 짜기가 슬슬 세인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듯하다. 홈지기는 아직도 밀린 원고 젖히기에 바빠서 블로고스피어에서 오가는 이야기를 주시하지 못했는데, 이웃 동료A 군의 글을 보고서야 최근 이슈들을 접하게 되었다. 역시나 민주당 지지자부터 국민참여당, 진보신당, 민노당 지지자에 이르기까지 소위 개혁-진보세력에서는 반 한나라당 판짜기를 두고 해묵은 말들 참 많이 오가고 있다. 누굴 참여시키고 누굴 배제시켜야 하는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노라니, 민주화 이후 몇 차례의 대선, 총선을 거치면서 우리 사회에 남은 교훈이 이리도 없는지 얕은 한탄부터 나온다.

지난 십 수년의 경험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는가? DJP 연합으로 명실상부한 민주세력의 집권을 달성한지 10년, 그리고 이제 다시 MB 정부가 등장한 2년 동안의 격랑을 헤치고 남은 것이라고는 막연한 선거연대의 꼼수 뿐인가. 민주세력의 연대, 물론 중요한 이야기이고 멋져 보이는 이야기이다. 허나 탄탄한 뿌리 없이 엮어낸 연대가 얼마나 서로의 가슴에 큰 상처를 주어왔는지 다시 말할 필요조차 없다. 진보세력들이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 쏟아내는 배신감이 어디서 비롯되었겠는가, 이념과 지향점 및 정책 수준의 진중한 공감은 이뤄내지 못한 채 표 갈라먹기부터 신경 쓴 결과가 아니겠는가. 그런 무의미한 반복을 왜 거듭해야 하는가. 어차피 지리멸렬해진 개혁-진보세력이라면 이제는 한 발 물러서서 더 낮고 미세한 수준의 연대와 통합부터 고민할 차례이다. 즉 정치적 정파의 연대를 말하기 이전에, 그 연대를 뒷받침할 브레인과 정책지식을 키우고 이들부터 교감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두 전직 대통령의 한계는 무엇이었는가

홈지기가 한창 다른 일에 바빴던 지난 8월, 언론 지상에서 접했던 칼럼들 가운데 특히 공감했던 두 글이 있었다.

첫 번째 칼럼을 쓴 분은 한겨레경제연구소(HERI) 이원재 소장이시다. 이분과는 한 해 남짓동안 같은 직장에서 몸담은 인연도 있고 해서 이 글에 담긴 뜻이 더욱 절절히 느껴진다. 이 소장은 경력도 특이해서 한겨레신문 경제부 기자→MIT Sloan MBASERI 수석연구원→HERI 소장의 길을 밟았다. 순전히 진영논리로만 보자면 좌우를 넘나드는 경력을 쌓았다고나 할까. 그러면서 한국사회 각 진영이 갖는 한계가 무엇인지 직접 목도하고 꽤나 고민해왔음을 홈지기도 잘 알고 있다. 이런 이 소장은 칼럼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위기가 닥쳤는데…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나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글을 마지막으로 세상을 등졌다. 두 전직 대통령의 죽음은 왜 이렇게 외로워 보일까?

불편하지만 받아들이고 극복해야 할 진실 하나. 우리는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를 손쉽게 그들[두 전직 대통령]에게 아웃소싱했다. 그런데 문제는, 그들 역시 하청 받은 가치를 구체화할 수 있는 기술과 조직을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당과 사회에는 그런 일을 전문적으로 해낼 진보적 싱크탱크가 없었다. 결국 기업연구소와 국책연구소에서 지식을 빌렸다. 수십 년 동안 그 반대의 가치를 구체화하는 데 골몰했던 그런 싱크탱크에 기댈 수밖에 없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그 두 대통령에게 ‘갑’의 행세를 시작했었다. 그 정부가 현실과 타협하는 찰나, 그들을 거칠게 비판했다. 마치 품질이나 납기를 맞추지 못하는 하청업체를 다루듯 말이다. 두 대통령 역시, 제대로 된 연구소조차 갖지 못한 개인사업자일 뿐이었는데 말이다.

홈지기도 계속 이 글에서 언급하는 ‘기업연구소’에 근무하며 이런저런 모습을 봐온 입장에서 고개를 끄덕이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의 정당과 사회진영은 여기저기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 구체적인 정책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지식을 생산하고 가공하는 존재들은 지극히 미약하다. 개혁진보진영의 싱크탱크들은 지난 번 오마이뉴스의 기획기사에서도 나왔듯이 대부분 아주 영세하다. 그렇다고 싱크탱크의 기능을 달리 대체할 수 있을까. 교수의 발탁도 문제가 많긴 마찬가지이다. 교수 분들은 이상향을 제시하고 학술지식을 생산하는 데는 능하나, 더 구체적인 수준의 정책지식과 정책안을 내놓는 데는 익숙치 않은 분들이 상당수이다. 참여정부에서도 여러 교수 분들이 가히 왕따를 당하고 점점 밀려난 것을 보지 못했는가. 경방고수 식으로 민간의 현인을 덜컥 모시면 되리라는 희망도 우습기는 마찬가지이다. 독고다이로 목소리를 높이는 분들 가운데 상당수는 현실의 실행조직을 통솔할 리더십과 감각보다는 냉소와 나르시즘의 그늘이 너무 짙다.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그런 개인플레이로 탄탄한 조직력을 이겨내기란 극히 어렵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러니 누가 정권을 잡더라도 앞에서 질러놓은 거대담론을 구체화할 정책지식은 사후에 국책연구소나 기업연구소의 역량을 빌릴 수밖에 없다. 물론 국책연구소와 기업연구소가 지식생산자로 치명적인 결격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런 연구소들은 나름 투철한 ‘고객만족’의 마음가짐 — 컨설턴트라면 무슨 의미인지 잘 아실 것이다 — 으로 접근하는데 능란하다. 보완적인 정책지식 생산자로 잘 활용할 여지도 많다. 하지만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사전 정책지식이 빈약한 정권은 이를 보완적으로 활용하기 보다는, 뒤늦게 현실의 벽을 절감하고 거꾸로 휘둘려가기 쉽다. 거기에 대통령의 의중, 정치구도의 변화까지 겹치면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그로 인해 나오는 결과물들은 누더기처럼 보이기 마련이다. 결국 이상과 열정이 가득했던 정치세력과 지지자들에게는 실망과 상처만 남을 뿐이다. 한쪽에서는 비열한 타협자란 소리가, 한쪽에서는 현실에 담을 쌓은 몽상가란 소리가 난무한다. 이는 어느 진영이건 사람들의 관심은 그저 막연한 가치와 이를 실현해줄 대리인으로서의 대통령에 지나치게 쏠려있기 때문이다. 정작 문제는 각자의 목소리를 강고히 만들어줄, 체계적인 팀플레이를 하는 싱크탱크를 경시하고 있음에서 비롯되는 데도.

두 번째 강준만 교수의 칼럼은 그래서 정곡을 찌르고 있다. 막연한 反MB, 反신자유주의 등에 목매며 분노하는 것은 그저 무력한 투쟁의 반복일 뿐이다. 상대 정당을 그저 적들의 집합체로, 우리 정당은 적들을 깨부술 투사들의 집합체로 보는 反정치적인 열정이 무슨 도움이 된단 말인가? 그 속에서 세심하게 미래의 가치를 고민하고 지식과 여론을 끌어 모으는 정치인의 설 자리는 좁아지고, 그저 소모적인 투사로서의 정치인 이미지만 소비해대는 풍토만 활개를 친다. 여기에 변화가 없는 한, 개혁세력이건 진보세력이건 미래는 뻔한 것이다. 설령 삽질의 반작용으로 운 좋게 다시 집권을 한다 해도 또 어떤 개인사업자는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눈물을 머금고 파산하리라. 한국의 지식생산 및 소비구조에서 밑바닥까지 건드릴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이 없이 정권 잡겠다고 손을 잡았다 서로의 불신만 깊어지는 얕은 수는 이제 재고되어야 한다.

개혁-진보세력은 지식생태계부터 연대하라

따라서 조금이라도 생산적인 발전이 이뤄지려면 이제 기초체력에 해당하는 부분부터 가시적인 변화를 끌어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올해 오마이뉴스에서 다뤘던 진보싱크탱크 특별기획은 분노하는 시민들의 눈길에서 동떨어진 곳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이런 싱크탱크들이 자꾸 식자들의 조망을 받고 누가 보더라도 품질 좋고 현실성이 있는 정책지식들을 생산해야 한다. 그리고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언어로 그 결과물이 자꾸 알려져야 한다. 기획 취지에서도 나왔듯이 그래야 ‘대안 없는 진보’라는 억울한 꼬리표가 떨어지지 않겠는가?

그러려면 무엇보다 이런 개혁-진보세력의 작은 싱크탱크들부터 연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표를 두고서 유권자를 농락하는 마음에도 없는 연대에만 신경 쓰지 말고,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은 싱크탱크들이 뜻을 모아 공동연구도 해보면서 세부 정책 수준에서 다양한 대안부터 착실히 쌓아가야 한다.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공동연구를 해볼 재원도 부족하다면 최소한 개혁-진보세력의 공동 정책지식 발신 포탈이라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각 싱크탱크들마다 언론 노출 정도는 빈약하고, 각 홈페이지 방문자, 보고서 열람자도 한 줌인 상황에서는 될 일이 아무 것도 없다. 매번 몇몇 명망가, 대표논객이 쏟아내는 카타르시스성 글만 쫓아다니며 열광하는 게릴라전만 하고 있을 것인가. 개혁진보가 집권하려면 최소한 상상력이라도 상대를 뛰어넘어야 하지 않겠는가. 즉흥적으로 의사표현하고 전투적 댓글로 소모하는 게시판은 지양하고, 한층 세련된 의제를 꾸준히 만들고 대안을 체계적으로 축적하는 공간은 그저 꿈일 뿐인가. 수많은 의견 발신매체, 사회연결망 서비스들의 기술적 진보에만 열광하지 말고 이들을 엮어 진정한 개혁-진보세력의 지식생태계 연대로 구체화되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는 없는 것인가. 진정성도 없는 反한나라당 연대를 둘러싼 감정싸움은 접어두고 이런 준비과정에 기성 정치인들과 시민사회, 일반 누리꾼들이 더 많은 노력을 모았으면 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의 어느 날 서로가 더욱 차갑게 현실을 직시한 정치적 연대를 구성하길 바란다.

글을 맺기 전에 이원재 소장의 컬럼 마지막 부분과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고록에 남겼다는 두 부분을 오버랩시켜 다시금 상기해본다.

역사의 발전을 위해 그 사회의 제도와 문화를 개혁한다는 것은 대통령 한두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정치적으로 판이 잘 짜여져야 하고 그 다음에 그것을 강력하게 뒷받침해줄 수 있는 국민적 요구가 있고 그런 변화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주변 상황이 함께 어우러져야 합니다. 그럴 때 역사의 큰 진보가 가능한 것입니다. 대통령을 뽑아놓고 그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한, 우리는 항상 결과에 실망하게 됩니다. 실망하는 것 외에 다른 것은 없을 것입니다. — 노무현 (2009). 『성공과 좌절』. 서울: 학고재.

미국과 한국의 다른 점은, 사람과 가치 가운데 어떤 것이 먼저 있었느냐에 있다. 진보든 시장만능주의든 가치가 먼저 있고, 그 가치를 담는 그릇으로서 독립적 싱크탱크가 있고, 그리고 레이건과 오바마가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개혁적인 한국 대통령이 외롭지 않으려면, 국책연구소나 기업연구소를 넘어설 수 있는 규모 있는 싱크탱크가 필요하다. 충분히 대중적이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구체적 정책대안을 만들 수 있는, 지식의 진지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 — 이원재 (2009. 8. 20.). "두 전직 대통령이 외로웠던 이유". 한겨레신문.

솔직히 홈지기는 어찌 보면 개혁진보진영의 싱크탱크들과는 대척점에서 일하고 있다. 홈지기는 한 사람의 직장인으로서 현재 몸 담고 있는 조직을 위해 노력하지만, 그럼에도 이런 존재들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져야 한국 사회가 발전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런 의미에서 달리 돕지는 못해도 조금이나마 저런 민간 싱크탱크들에게 기부는 하고 있다. 그들이 홈지기의 목소리와 오롯이 가깝지 않더라도 그게 궁극적으로 ‘열정의 제도화’의 한 방편이라 믿기 때문이다. 또한 구차한 진영논리를 떠나 한 사회가 쌓는 다양한 무형의 자산은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한 소중한 존재임을 믿기 때문이다. 이 점을 많은 분들이 인식하고 노력을 보탰으면, 그래서 각자의 입지에서 ‘열정의 제도화’에 조금씩 더 다가갔으면 한다.



2. 진보진영의 고민

아래는 지난 대선 전, 규모나 시스템이 미비한 까닭에 역량 있는 정책 발굴보다는 개인 역량에 의지한 설익은 감자 수준의 각개격파에 의존하고 있었다고 여겨지는 진보 쪽 싱크탱크 수장들의 고민이다.


Ⅱ. 미국

그럼, 이제 위와 같은 고민을 풀어 보기 위해 싱크탱크의 본 고장인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자

1. 미국 싱크탱크의 그 역사와 현재  

①은 미국 싱크탱크의 역사와 현재 현황을 개괄적으로 설명한 기사, 
②는 미국 싱크탱크의 구체적인 시기별 유형 및 이념에 따라 상세히 분석한 꽤 깊이 있는 기사다.

2. 주요 싱크탱크 소개
미국의 주요 싱크 탱크를 단순 요약한 내용이다. 각 기관에 대한 설명 말미에 붙여 놓은 관련 기사 전문을 읽어보면 깊이 있는 내용을 접할 수 있다. 각 싱크탱크 설립자들의 인터뷰도 있고, 언급하지 않은 기관이나 미국 이외의 국가들도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보시길 바란다.

(1) 미국 싱크탱크 TOP 30

 

기 관 명

2007년 예산

1

브루킹스 연구소 Brookings Institute

60.7 백만달러

2

미국외교관계평의회 CFR(The Council on Foreign Relations)

38.3 백만달러

3

국제 평화를 위한 카네기 기금 Carnegie Endowment for International Peace

22 백만달러

4

랜드 연구소 The RAND Corporation

251 백만달러

5

헤리티지 재단 The Heritage Foundation

48.4 백만달러

6

우드로우 윌슨 국제 학술센터 Woodrow Wilson International Center for Scholars

34.5 백만달러

7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소 CSIS(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29 백만달러

8

미국기업연구소 AEI(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 2006년도 예산

23.6 백만달러

9

케이토 연구소 The CATO Institute

19 백만달러

10

후버 연구소 The Hoover Institution

35.5 백만달러

11

휴먼라이츠워치 HRW(Human Right Watch)

35.5 백만달러

12

피터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Peter G. Peterson Institutefor International Economics

9.5 백만달러

13

미국평화연구소 USIP(United States Institute of Peace)

24.7 백만달러

14

전미경제조사국 NBER(The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29.8 백만달러

15

국제개발센터 CGD(Center for Global Development)

9.8 백만달러

16

세계 정책 연구소 World Policy Institute

 

17

미국진보센터 CAP(Center for American Progress)

 

18

카터 센터 Carter Center

 

19

허드슨 연구소 Hudson Institute

 

20

도시 연구소 Urban Institute

 

21

이스트 웨스트 연구소EastWest Institute

 

22

새로운 미국재단 New America Foundation

 

23

맨하탄 연구소 Manhattan Institute

 

24

미래자원연구소 Resources for the Future

 

25

제임스 베이커 3세 공공정책 연구소 Baker Institute for Public Policy

 

26

헨리 스팀슨 센터 Henry L. Stimson Center

 

27

대서양 관계 센터 CTR(Center for Transatlantic Relations)

 

28

독립 연구소 Independent Institute

 

29

국제 평화 연구소 International Peace Institute

 

30

정책 분석을 위한 전국센터 National Center for Policy Analysis (동률)

 

30

머케이터스 센터 Mercatus Center (동률)

 

출처 :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 (2009년1/2월호)

(2) 싱크탱크 성향별 분류 - 

보수Conservative

중도 centrist

진보 progressive

헤리티지 재단

근동정책을 위한 워싱턴 센터

조세정의를 위한 시민들

미국기업연구소

랜드연구소

정의로운 정책연구소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소

외교관계평의회

예산 및 정책 우선순위 센터

허드슨 연구소

자유포럼

공적 통합센터

후버 연구소

경제전략연구소

정치경제연구합동센터

진보와 자유재단

브루킹스 연구소

월드위치 연구소

맨하튼 연구소

국제평화를 위한 카네기 기금

국방정보 연구소

경쟁기업 연구소

피터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정책 연구소

전략연구를 위한 국제연구소

진보정책연구소

경제정책 연구소

가족연구평의회

도시연구소

경제 및 정책 연구센터

정책 분석을 위한 전국센터

 

미국진보센터

케이토 연구소

 

새로운 미국재단

이성재단

 

 

출처 : Abelson, Donald E. 2006. Capitol Idea, 『세계를 이끄는 생각들』홍일표 저, 2008

(3) 대표 싱크탱크 소개
가. 전미경제조사국(전미경제연구소) NBER (The 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 
홈페이지 http://www.nber.org/
경기사이클 자료를 수집하고 국민소득 회계자료를 발간할 목적으로 1920년에 설립된 NBER는 미국에서 규모가 제일 큰 정부소속 비영리 경제연구기관으로 경기주기를 판단하는 곳으로서 권위가 있다.

역대 경제분야 노벨상 수상자의 절반 이상이 NBER의 연구진 출신이며, 1,600여 명의 연구인력이 매년 700건 이상의 연구 보고서와 단행본을 발행하고 월간지 'Digest'와 계간지 'Report' 등에 추진 중인 프로젝트를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다. 

나. 브루킹스 연구소 Brookings Institute 
홈페이지 http://www.brook.edu/
1916년 설립된 정부연구소(Institute for Government Research)으로 출발, 1927년에 세인트루이스의 기업가 로버트 소머스 브루킹스가 여기에 두 개 기관을 더해 '브루킹스 연구소'로 재탄생했다. 
워싱턴에서 가장 오래된 싱크탱크 기관으로 각종 미국 언론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며, 각종 조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싱크탱크로 선정되기도 했다. 100여 명의 연구원과 1년 예산 3,600만불을 가진 거대 기관으로 UN 창설, 마셜계획, 국회예산사무소 등을 창설에 큰 영향을 끼쳤다.

1929년 대공황의 발발과 함께 극복책으로 제창된 프랭클린 델러노 루스벨트 대통령의 ‘뉴딜’정책에 대해 시장중심의 자유경제원리에 따라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2차대전 이후에는 자유주의 이념의 본거지로서, 정치적으로는 미국 민주당의 두뇌집단으로서의 역할을 했다.

대체로 중도좌파적인 성향으로 분류되며, 특정 분야를 심층 연구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대내외 정책의 전반을 연구와 학술연구를 상대적으로 중시하기 때문에 단기정책 수립에는 유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최근 부상한 미국진보센터 CAP와 진보 쪽에서 경쟁 관계다.


다. 미국진보센터 CAP (Center for American Progress) 
브루킹스 연구소와 더불어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연구소로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과 미국기업연구소(AEI)등에 대한 대안 싱크탱크로 오바마의 정권인수위원장이자 전 클린턴 대통령의 백악관 수석보좌관이었던 로비스트 출신 존 포데스타가 주축이 되어 조지 소로스 같은 미국 대표 부자들의 재정적 도움을 받아 2003년에 설립되었다.  세워진 지 5년 만에 언론 인용건수가 급상승, 정상급 싱크탱크로 성장하였다. 

루스벨트 대통령, JFK, 마틴 루터 킹 목사 등 진보적 인사들의 이념을 기초로 이들의 모토 중 하나가 ‘미국 대중에게 진보적인 메시지 전달’이다. 한 해 예산만 2,000만 달러(2008년 기준), 연구인력 1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조직규모도 큰 편이며 활동도 공격적이다. 특히, 워싱턴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목표란 걸 대놓고 드러낸다. 

브루킹스 연구소보다 정치성향이나 연구 이슈 개발 면에서 보다 선명한 급진적인 조직으로 미국 민주당의 싱크탱크로서 역할에 충실해, 보수 측 싱크탱크에 비해 단기 정책에 취약했던 기존 진보 측 싱크탱크들의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앞으로 오바마 행정부에서 맹활약할 것으로 예측된다.

□ 관련기사

라. 헤리티지 재단 The Heritage Foundation    
미국기업연구소(AEI), 브루킹스 연구소와 함께 미국 정부의 정책 입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3대 연구소로 언급되는 싱크탱크로, 1964년의 대통령 선거 패배 이후 공화당 의원 보좌관 출신의 에드윈 포일너와 그의 친구인 폴 웨이리치가 1971년 무렵 공화당 연구 위원회(the Republican Study Committee)를 기반으로 1973년에 쿠어스 맥주 창업자 조지프 쿠어스가 기탁한 25만 달러를 종자돈으로 삼아 설립했다. 소액 기부자를 통한 재원조달방식, 활동방식, 인적 구성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새로운 방식의 싱크탱크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자유주의 시장경제의 확산과 제한된 정부, 전통적 미국 가치의 보존, 그리고 개인 자유의 신장 등을 보수주의 이데올로기를 표방, 미국 공화당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북핵 문제 등 단기 정책 개발에 큰 강점이 있다는 평이다. 미디어를 활용해 싱크탱크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보수화를 안착,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면서, 석유나 방위산업과 같은 보수성향의 재벌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그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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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미국기업연구소 AEI (American Enterprise Institute) 
홈페이지 http://www.aei.org/
존스 맨빌사의 루이스 브라운 회장이 만든 미국기업협회American Enterprise Association를 전신으로 설립된 1943년 설립된 대표적인 미국의 보수성향 연구소다.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거치는 동안 미국 사회를 장악한 케인즈주의에 대항하여 자유주의를 촉진하고 <브루킹스연구소>에 맞설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부시 행정부 이후 과거 레이건 시절과는 다르게 ‘온건화’ 양상과는 정반대로 가장 강경한 ‘네오콘’의 아성으로 활동을 벌여 나가고 있으며, 국제무역과 금융시장, 환경정책 등의 경제정책연구와 더불어 전 세계 외교 및 안보정책연구 등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연구물들이 정부관계자로부터 기업 임원, 교수 층 사이에서 널리 공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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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전략 및 국제문제연구소 CSIS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홈페이지 http://csis.org/
1962년에 해군 참모총장 출신의 알레이 버크와 전 레이건 대통령의 외교담당 특별보좌관 출신의 데이빗 앱샤이어가 냉전시대에 알맞은 국가의 안보연구를 목적으로 설립했다. 설립취지가 분명한 만큼 미국 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안보분야에서는 큰 인정을 받고 있다. 미국 국제경제연구소 IIE 와 더불어 정치 중립적 연구소로 평가받고 있으며, 정규직원은 220명 이상이며, 1년 예산은 3천만 불에 달하며, 기업 40%, 재단 20%, 그리고 개인이 10%를 충당하는 것으로 알려 졌다.

안보문제를 위한 연구소답게 국방 및 안보정책과 국제 안보를 중점적으로 다루는데, 아메리카와 아프리카, 유럽, 중동, 그리고 남아시아를 연구하는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한반도 전문가들도 이 연구소에 다수 소속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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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피터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Peter G. Peterson Institutefor International Economics
舊 미국 국제경제연구소 IIE (The Institute for International Economics) 
홈페이지 http://www.piie.com/
1981년 대통령 국제경제보좌관을 역임했던 피터 피터슨 블랙스톤 그룹 회장 등의 주도로 설립된 민간 비영리 연구기구로 국제 경제정책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연간 예산 9백만 달러, 약 50명의 스탭과 연구원을 두는 정치 중립적 국제경제 연구소로 실질적인 아이디어와 정보 제공을 모토로 미국 공화·민주 양당의 입장을 초월해 중립적인 입장에서 객관적인 분석과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싱크탱크로 명성이 높다. 2006년 설립 25년 주년을 기념하면서 연구소 이름을 미국 국제경제연구소에서 피터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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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랜드 연구소 The RAND Corporation
홈페이지 http://www.rand.org/
1946년 미 공군의 ‘RAND(Research ANd Development) 프로젝트’의 형태로 출발해 더글라스 항공사가 미 공군의 위촉으로 1948년 5월에 정식으로 설립된 비영리 민간연구소로 처음에는 주로 미 공군에 연구 및 분석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하다 점차 영역을 확대하면서 현재는 국방정책을 비롯해 교육과 환경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분석을 제공하고 있다.

950여 명의 박사급 연구원과 1600여 명의 직원이 있는 초대형 연구기관으로 본부인 캘리포니아주 산타 모니카를 비롯해 워싱턴 D.C., 펜실버니아주 피츠버그, 영국의 캠브리지, 벨기에의 브뤼셀 등 다섯 개의 주요 도시에 연구소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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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정책연구소 IPS (Institute for Policy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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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용은 간추려 아래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국내도서] 세계를 이끄는 생각 - '사람과 아이디어를 키워라' 미국 싱크탱크의 전략    
홍일표 (지은이)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5월 
18,000원 → 15,300원(15%할인) / 마일리지 160원(1% 적립)
평점  마이리뷰(3) 40자평(0) | 세일즈포인트 : 208 

현재 출간된 싱크탱크에 관한 책중 가장 의미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으로, 저자가 직접 미국 소재 싱크탱크를 탐방해 조사한 자료를 묶어 놓았다. 진정한 미국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고, 거기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하는 지 설명해 놓았다. 싱크탱크가 무엇인지 궁금한 분들은 이 책을 사보길 바란다.


Ⅲ. 한국

'예전 군사정권은 목줄을 끊지만, 요새는 밥줄을 끊는다.'는 저잣거리 농담처럼 진보성향의 시민단체, 인물 그리고, 언론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듯이, 싱크탱크 역시 현 상황에서 예외일 수 없다. 무엇보다 (미국의 진보성향 싱크탱크도 고민한 문제인) 어려운 재정문제와 그에 따른 연구 인력 확충이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한국은 미국과는 다르게 엘리트 연구원들이 연구소보다는 학계를 선호한다.

1. 한국 진보성향 싱크탱크 현황

새사연 홈페이지  http://www.saesayon.org/ 
 우리 맞수는 삼성경제연구소라고 당차게 말하는 새사연(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에 관한 기사다. 작년에 우리나라 진보성향 싱크탱크 최초로 경제전망서를 내놓는 성과를 보여주었다. 물론 삼성경제연구소나 다른 여타 유수 연구소의 엄청량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벌써 4권의 단행본이 나왔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신자유주의 이후의 한국경제 - 글로벌 금융위기와 MB노믹스를 넘어』

일반인 대상 생활 밀착형 수유+너머, 싱크탱크라기 보다는 그 성격이 야학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초창기 때 가입만 하고, 가보지 못한 모임 중 하나다. 뜨끔 ^^;

학자 중심 연구단체 인듯 하다.

라. 한겨레경제연구소
홈페이지 http://www.heri.kr/

관련 기사

참여연대 산하 부설 연구기관인 참여사회 연구소에 대한 설명과 진보 싱크탱크간의 연대와 상생, 고민 등에 관한 기사다. 홈페이지 http://blog.peoplepower21.org/Research


홈페이지 http://knsi.org/


홈페이지 http://www.piess.or.kr  



결론적으로 아직은 한 진영의 정책을 좌지우지하기엔 싱크탱크라고 부르기엔 민망할 정도로 걸음마 수준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역사가 짧은 만큼 발전 가능성도 크지 않을까 기대한다. 

꽤 긴 글이었지만, 아 ~ 이런 게 싱크탱크구나 대략 파악해 앞으로 진보진영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할 지 어렴품이나마 짐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2. 읽어볼 만한 쓴소리 하나 
걸러서 들을 필요는 있지만, 읽어볼 만한 글이라 추가한다.

PS. 우리나라 대표 싱크탱크로는 한국개발연구원KDI와 삼성 경제연구소SERI가 있다. 정권이 바뀌면서 KDI는 4대강 사업 때문에 신뢰성이 좀 하락하기 했지만 그래도 가장 큰 싱크탱크란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며, SERI는 모기업에 대한 자기 비판이 불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음에도 좋은 성과물과 자료가 많이 나온다. 비판할 대상이라도 배울 점은 배워야 하므로 틈틈이 이용해 보길 바란다. 

부록으로 위와 연관된 책들을 몇 개 소개할까 한다.

얼마 전 진보진영에서는 부시에게 연이어 패한 미국 민주당의 패배 요인을 분석한 프레임 이론에 심취?한 적이 있었다.  그 책들이 바로
조지 레이코프의 『프레임 전쟁 : 보수에 맞서는 진보의 성공전략』과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 미국의 진보세력은 왜 선거에서 패배하는가』라는 책이다.

그런데, '과연 미국 민주당의 패배가 프레임 창조에 뒤처져서 인가?'라고 프레임 이론의 효용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며 이와는 반대되는 논리를 들고 나온 책이 있다.
『더 플랜 - 미국의 새로운 비전과 민주당의 도전』은 민주당 패배의 원인이 언어적 프레임에서 오는 무능보다는 정책적 비전의 결여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골수 민주당원인 두 저자는 정권을 다시 찾아오기 위해서는 프레임보다는 진실, 진정성 그리고 정책으로 승부 봐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다.

이 책과 관련된 기사 : 불임정당 미국 민주당이 승리한 열쇠는? 을 읽어보시면 배경지식을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그 진정성의 정수로 언급된 책이 바로 『버락 오바마, 담대한 희망』이다.
반대로 더 플랜의 해법을 비판한 책이 있는데 더 플랜의 역자가 옮긴이 서문에서 언급한 『히든 파워 - 미국 민주당이 공화당을 못 이기는 진짜 이유!』다. 민주당의 패배 원인을 다른 쪽, 사회 구조적인 면에서 찾는다.
민주당의 핵심 문제는 지지 기반인 노동자와 서민을 대변하기 보다는 대기업의 이해 관계에 매달린다는 것이다.

관련 기사 : 미 민주당의 대논쟁과 민주신당  - 위 두 책에 대한 배경과 내용을 비교한 기사다.

위 책 모두 매우 미국적인 상황을 설명하기 때문에 낯선 이름과 배경이 많이 나오고, 번역 역시 추천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현 정치 상황에서 이만큼 울림을 주는 정치 비전에 관한 책도 없으리라 생각한다. 이 때문에 반드시 연속적으로 읽어보길 권한다.

PS2. 프레임 이론을 찬찬히 살펴보면 마치 스타워즈의 '다크포스'같은 면이 있다. 아나킨이 다크포스쪽으로 넘어가면서 베이더 경으로 다시 태어나 급격하게 힘을 얻지만, 결국 자멸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프레임 이론은 그 속성상 진보의 가치와 맞지 않는 금단의 힘일지 모른다.

무엇보다 프레임 이론은 뭐랄까 과거를 분석하기에는 편리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기엔 뭔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문제는 항상 그들이 아니라 우리 내부에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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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평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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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리얼진보

    Tracked from 프요일, 연필 한다스의 책담기 2010/04/01 08:12  삭제

    <리얼 진보>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진보의 개념을 재정립한다. 그리고 사회 각 영역에서 진보의 정책비전을 제시하는 2부는 열두 개의 글로 구성되어 있으며, 3부에서는 이를 종합적인 대안모델로 재구성하고 있다. 먼저 김상봉은 현실 사회주의 붕괴 이후에도 여전히 진보의 제일차적 과제는 자본주의 사회의 극복에 있다고 단언한다. .. 다음으로 박노자는 혼란스러운 진보의 개념을 구체적인 역사 사례속에서 재구성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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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연필 한다스 2010/04/01 0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랙백 제목만 보고는 이렇게 대단한 컬렉션 인줄 몰랐습니다. 이 책들만 읽어도 진보와 보수에 대한 가닥이 얼추 잡히겠네요.
    하지만 이렇게 헉헉대고 있는 걸 보니 확실히 제게는 무리라는..ㅎ

    • 평우 2010/04/02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배경지식이 많이 필요한 책들이기는 하지만, 찬찬히 읽어보시다면 우리나라 정치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개안하실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